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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급 차질 우려...조합 갈등·분상제 완화에 지연 속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6 09:00:13
둔촌주공아파트, 역촌 1구역 등 서울시 주요 재건축단지 분양 일정 지연으로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 지역 물량은 총 1만2800여가구로 올해 서울 전체 분양의 25%에 달하는 만큼 공급 갈증 심화 우려가 나온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시행사와 조합 집행부 간 갈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를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프레'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지하 3층 ~ 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가 조성되며 이 중 47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가 주목받는 것은 올해 분양 예정인 서울시 정비사업 공급물량(29개 구역, 4만9767가구)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서다. 일반분양 물량(1만6502가구)만 놓고 봐도 29% 이상의 비중이다.
주요 쟁점은 공사비 증액이다. 이 단지는 당초 2조6000억원의 공사비가 책정됐지만 조합 총회,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거쳐 공사비가 3조2000억원으로 공사비가 증액됐다.
시공사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조합측은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등의 사유로 절차·내용상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자문위원단의 기형적 운영 △조합 집행부 및 자문위원 이권 개입 정황 등을 주장하고 소송에 나서면서 내홍을 겪는 중이다.
이에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오는 4월 15일 이후 공사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또 오는 19일까지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갈등 쟁점인 공사비 증액, 공사 중단 예고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공사·조합 갈등, 조합 내부 갈등이 서로 얽히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갈등 과정에서 이미 공사가 9개월여 동안 지연된 상태인데다 예고대로 4월에 공사가 중단될 경우 입주 시점 예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조성되는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도 분양 일정을 미뤘다.
이 단지는 2018년부터 분양을 준비했지만 분양 책정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공사 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정책 변화 기대 등의 요소가 더해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잠정 분양 일정은 지난 2월이었지만 오는 5월로 다시 미뤄졌다.
이처럼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서울시 전체의 물량 부족 심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20~25%에 달하는 물량의 분양 일정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인 핵심 단지"라고 말했다.
반면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역적 영향일 뿐 전체 시장으로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대통령 당선인이 분양가 규제 합리화를 강조한 만큼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재개발 단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분양가를 올리더라도 강동·강북 등 지역적 특징이 있기에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