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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휘경 뉴타운 재개발 '지지부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2 08:42:26
서울 강북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포함한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이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유찰부터 분양가 갈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7일 도시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문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는 롯데건설 1개사만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지난 1월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참하면서 경쟁입찰이 불발됐다.
이문4구역 재개발 조합 측은 이달 시공사 선정에 이은 하반기 사업시행계획 인가까지 받아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합 측은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띄운 상태며 오는 21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 마감은 오는 5월 9일이다. 이번 입찰에서도 단독응찰 등 2번째 유찰될 경우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라 조합 측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법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북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이문3구역 재개발 역시 갑작스런 변수를 만났다. 이문3구역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3-1과 3-2구역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조합 측에서 시공사인 HDC현산 교체를 요청하면서 다음달 예정돼 있던 일반 분양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문3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 HDC현산 교체에 대한 조합 총회를 다음달 진행한다. 조합 측에서는 HDC현산 측에서 다음달 총회 전 조합원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시공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최악의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HDC현산 시공 현장 특별감독 결과 총 63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과태료 약 8억4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이문3구역이 착공에 들어간 데다 시공사 교체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돼 이 또한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이문3구역 내 지하차도 철거 문제로 동대문구청과 조합이 갈등을 빚으며 일반 분양이 올 1월로 미뤄졌지만 이번에는 시공사 문제로 또 한번 분양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문3구역은 총 4321가구 중 일반 분양 물량이 1641가구에 달한다. 총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이문·휘경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구역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이문1구역 역시 당초 지난해 9월 예정됐던 분양 일정을 올 상반기로 연기했지만 분양가 책정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는 8월로 미뤄졌다. 일반분양만 1000가구에 육박한다.
또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세대 수가 늘어나면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지 못한 것도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늦추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업계에서는 이문1구역 래미안 분양가가 조합이 목표로 하는 가격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일 뿐만 아니라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비까지 상승한 탓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평당(3.3㎡) 일반분양가로 2100만원, 조합원 분양가로는 1650만원에 가격이 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등 분양가가 안올라갈 순 없겠지만 조합 측에선 분양가를 올리려고 하고 조합원들은 반대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분양가 책정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