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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수주 목표 확정…올해도 초과 달성하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4 08:37:07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를 확정한 가운데 수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조선 3사가 일제히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고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발주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유가와 해운 운임도 높아서 우호적인 발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 3사의 올해 합산 수주 목표는 351억4000만달러다. 현재까지 103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29.6%를 달성했다. 올해가 3분의 1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목표의 30% 가량을 채운 것이다.



    대형 조선 3사 수주 현황. 괄호 안은 달성률.ⓒ각 사대형 조선 3사 수주 현황. 괄호 안은 달성률.ⓒ각 사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무엇보다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NG선 발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의 87%를 수주했다.


    특히 올해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첫 본계약이 나오며 대규모 수주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국내 대형 조선 3사와 100척 규모의 LNG선 슬롯(선박 건조 공간) 계약을 맺었다. 이후 QP는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 2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 이제 본계약만 체결하면 된다.


    지난해 발주가 뜸했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유조선 발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작년 VLCC와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62%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폐선으로 인한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35%에 달하는 노후 탱커선들은 오는 2023년부터 본격화되는 선박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충족을 위해서 VLCC도 LNG 추진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며 "LNG 추진선은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발주가 나온다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해운 운임도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8일 배럴당123.7달러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이는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을높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넘으면 해양플랜트 운영시 채산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운임과 벌크선 운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일 기준4625.06로 1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날 발틱운임지수(BDI)도 2718로 전주보다 26.5% 상승했다. 해운 운임이 오르면 선박 운영 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조·용선 등 선박 수요가 증가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대형 조선 3사가 러시아에서 수주한 선박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LNG선 발주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아직은 전쟁이 업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아무도 전쟁을 예상치 못한 것처럼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