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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총시즌 유통사, 막강 사내외 이사 '눈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1 09:00:18

    주요 유통업계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는 사내외 이사를 새로운 진용으로 갖춰 코로나19가 촉발한 시장 변화 속에서 출구 전략을 짜고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첫 외부수혈로 주목 받았던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다룬다.


    롯데쇼핑이 이같은 외부 인사를 잇달아 영입한 데에는 롯데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순혈주의와 유리천장을 깨는 파격인사를 통해 '유통 1인자'란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석이다.


    롯데쇼핑은 사외이사로는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신규 선임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조 변호사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부임한 뒤 20여년간 검찰 업무를 수행했고 서울고검장직을 끝으로 검찰계를 지난해 6월 떠났다. 그는 2012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 부장검사를 지낼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신 회장 사건을 재판에 넘긴 인물이다.


    당시 신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는 신 회장이 종합국감과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자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이후 법원은 해당 사건을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해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같은 '악연'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롯데쇼핑은 주총 소집 공고에서 조 변호사의 사외이사 추천 이유에 대해 "법률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사외이사로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다른 이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감독의 기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쇼핑은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업 등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24일 주총을 여는 신세계백화점은 손영식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 지원 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황이다.


    손영식 신세계 부사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명품MD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신세계디에프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신세계의 비전 수립, 신규 사업을 전개할 리더로 지목받았다.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호텔신라 호텔과 레저부문장, 신세계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전략・재무 분야 전문가다.


    사외이사로 추천된 최 교수는 정부와 관련된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 위원,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최 교수는 신세계가 선임한 첫 여성 사외이사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올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등의 정관을 변경한다.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컨텐츠개발 및 공급업이 새로 정관에 들어간다.


    GS리테일은 25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 안건과 함께 신한생명 대표, 제너시스 BBQ 대표 출신인 이성락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현재 디지털헬스플랫폼 라이프시맨틱스 감사와 한화손해보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이성락 씨는 신한은행 출신으로 전통 은행맨으로 꼽힌다.


    경북 안동 태생인 그는 청구상고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신한은행에서 총무부장, 인사부장, 부행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신한아이타스 사장, 신한생명 사장으로 재직했다.


    현대백화점은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김현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상정했다. 사외이사도 새롭게 맞이한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하는 가운데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은 없지만 현대백화점그룹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3개로 나눠져 있던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해 디지털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9개 팀을 꾸려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디프랜드도 뱅커 출신을 주요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지난 2일 하나금융지주 지성규 부회장을 디지털 경영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한 바디프랜드는 인사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영 감각을 보유한 지성규 부회장은 중국 법인 경영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경영환경이 급변한 상황이다 보니 올해 주총은 경영자들이 주주들에 새로운 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미래 방향성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라면서 "글로벌 전략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신사업 발굴과 세대교체를 위한 경영진 정비 등이 주로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