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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청약 미달 사태 재현되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0 08:53:22
전량 신혼희망타운(신희타)으로 구성된 올해 첫 공공 사전청약이 이번에도 미달을 발생 시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거주용으로는 좁은 전용면적 55㎡만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희타 공급 미달 사태로 국토교통부가 공급면적을 85㎡ 이하로 넓혔지만 신규 사업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향후 2∼4차 사전청약에 나올 수 있는 넓은 면적의 물량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23일까지 4개 공공택지에서 신혼희망타운 184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신혼희망타운은 육아와 보육에 특화해 건설하고 전량을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하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 단지다. 초등학교, 유치원, 국·공립 어린이집 등 보육·교육시설이 모여있는 종합보육센터가 설치되고 층간소음 저감, 수납·가변성 평면 등 육아특화설계도 적용된다.
이번 청약 대상지는 △남양주 왕숙(A20블록 582가구) △남양주 왕숙2(A4블록 483가구) △인천 계양(A17블록 284가구) △인천 가정2(A2블록 491가구)다.
추정 분양가는 3억~4억원 수준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60~80% 수준의 저렴한 가격대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전용면적 55㎡ 기준으로 남양주 왕숙2가 4억197만원으로 네 곳 중 가장 비싸고 이어 남양주 왕숙은 3억7665만원, 인천 계양이 3억3922만원, 인천 가정2는 3억3907만원 등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신혼희망타운은 수익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통해 최대 30년간 연 1.3% 고정금리로 집값의 70%를 대출받을 수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대에 대출 지원까지 수월하다는 평가지만 신희타의 경쟁률은 치열하지 않다. 전용 55㎡는 통상 방2개와 화장실 1개 정도로 수요층인 신혼부부의 실거주 용으로는 지나치게 좁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대출 지원 제도의 경우 고정금리에 집값 70%를 대출 받을 수 있지만 집을 팔 때 시세 차익의 10~50%를 주택도시기금으로 환수해야 하는 조건도 붙는다.
특히 청약 당첨시 전매제한 최대 10년, 의무거주기간 5년간 발이 묶이는데 자녀를 계획하거나 아이와 함께 거주하기에는 지나치게 작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경쟁률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떨어졌다. 1차에서 13.7대 1을 기록했으나 2차에선 2.9대 1로 크게 위축됐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양호한 과천 물량이 배정됐던 3차에서는 해당지역 모집에 평균 0.60대 1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국토부가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신희타에도 국민주택 공급면적 기준인 85㎡ 규모 중형 면적을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신규 사업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 일부 개정안을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너무 작다는 평가가 많았던 면적과 수요가 적어 청약 미달이 발생했던 평형을 줄이는 방향으로 중소형 비율을 섞어서 공급할 예정"이라며 "당초 계획한 물량을 최대한 맞추는 방향으로 지구계획 변경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침이 개정 되더라도 85㎡ 규모 공급이 바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규정을 개정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시기 등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기존 계획 수립 지역이 아닌 새 사업이 진행되는 곳부터 면적 확대가 적용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수요자들의 반응도 조심스럽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이번이) 올해 첫 사전청약이고 신규 사업부터 평형이 넓어질 예정인 데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공공사전 청약 조건, 환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지금 청약통장을 쓰기에는 아깝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면적보다는 자금에 주목해야한다는 견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희타 경쟁률이 저조한 게 좁은 면적인데 평수가 늘어나면 수요자들의 비용부담도 늘어나게 된다"며 "상황과 조건에 맞게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