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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더블쇼크] 선박유, 올 들어 58% 급등…해운업계 '시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20 08:52:23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선박유가 올 들어 58% 급등하면서 해운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유류비가 대폭 늘면서 원가 부담 증가뿐만 아니라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싱가포르항 기준 고유황유 가격은 톤당 66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평균(423달러)보다 57.91% 급등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393달러)과 비교하면 69.97% 치솟았다.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선박들이 사용해야 하는 저유황유(황함유량 0.3%)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유황유 가격도 지난 10일 톤당 937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보다 55.38%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7.02% 폭등했다.
이러한 유류비 급등에 해운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유류비는 해운사 매출원가의 15~2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유류비가 오르면 오를수록 원가 부담은 늘고 수익성은 줄어든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연간 유류비는 지난 2020년 4998억원에서 2021년 3분기 기준 68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매출원가 4조9233억원의 약 16% 수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항화물비도 비중이 큰 비용이지만 이는 고정비"라며 "반면에 유류비는 비중도 크고 변동성이 심해서 가장 큰 변수가 되는 비용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국제유가는 사태가 더 악화되면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차단 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해운업계는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비용도 달러로 결제하고 운임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해도 자연스럽게 헤지가 돼,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