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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환율 더블 쇼크] 대형 건설사, 고유가-원화 약세에 '표정관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13 08:58:39

    원화 환율상승(원화값 절하)과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건설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 플랜트 발주가 많은 업체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플랜트 발주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 인상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입찰 경쟁력 강화와 인건비 절감 등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기준(현지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106.0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11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 오르내리는 것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가 지속되고 금융·재정 위기감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같은 유가상승 흐름은 플랜트 사업이 많은 대형 건설부문에는 호재다. 중동 지역을 필두로 플랜트 발주물량이 늘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연간 해외 수주액 중 60% 이상이 플랜트에 의존하는 만큼 플랜트 발주 확대는 건설업계의 실적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해외사업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대형 건설사 입장에선 매출확보의 기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유가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중동 등 우리 기업의 주력 지역 내 플랜트 발주물량은 늘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 다만 주요 대형 플랜트 계약이 연(年)단위로 체결되는 만큼 이 같은 고유가 기조가 호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유가와 함께 환율 상승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말 1205.50원에서 3월 11일 1234원까지 올랐다. 원화 기준으로 약 2.5% 하락하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화 약세는 수출 대기업은 물론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에 반가운 소식이다. 우선 건설사는 해외 입찰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수주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건설사가 저렴한 인건비 등을 앞세워 입찰가를 낮게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원화 약세로 입찰 시 국내 건설사가 상대적으로 입찰가를 낮춰 제시 한다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건설사 보다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원화약세가 무조건 건설사에 호재인 것만은 아니다. 국내 건설사의 주요 플랜트 설비가 유럽과 일본 등에서 수입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화약세로 수입금액이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수주 물량 증가와 수주경쟁력 강화를 감안 할 때 해외사업에서는 득이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임재한 해외건설협회 부장은 "국제유가의 고공해진이 장기화되면 중동 주요국은 중장기 사업계획에 발주 물량 확대를 반영하게 되는데, 이는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인건비를 비롯해 유리한 점이 많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