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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오피스텔 '나 홀로' 호황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12 08:48:07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만은 호황이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데다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부족한 2030세대에게 특히 인기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부동산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피스텔 시장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시장으로 수요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작년 오피스텔 매매가가 최대치(지난 2006년 실거래 발표 이후)를 기록했다. 직방 조사를 보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13조6476억원으로 전년(2020년 10조6028억원) 대비 28.7% 상승했다.
권역별로도 모든 권역에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작년 △수도권의 오피스텔 매매거래는 11조1526억원으로 전년대비 34.6% △지방 광역시는 1조6561억원 거래되며 전년대비 8.7% △지방 오피스텔 매매 거래총액은 8389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올해에도 오피스텔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기준 102.70으로 전월(12월·102.64) 대비 0.06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0.11) △경기(0.06) △울산(0.01) △광주(0.01) △부산(0.02)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R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 시장은 수익률이 안정된 상황에서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투자 성과의 전반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며 “오피스텔 분양의 경우 건축법을 적용 받아 분양가 규제에서 자유롭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운에 의한 당첨이 가능하며 거주지나 주택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으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가 적다는 장점으로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식되면서 거래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599건으로 작년(3842건)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 LTV는 집값이 9억원 이하일 경우 40%, 9억원 초과할 경우 20%가 적용된다.
다만 오피스텔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앞두면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오피스텔 보다는 아파트로 다시 수요가 쏠릴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올해에도 오피스텔 청약 열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새로 입주한 오피스텔이 60만실 이상이라 공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