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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더블쇼크] 항공업계, 수천억원 손실에 비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12 08:45:33
항공업계가 치솟고 있는 환율과 유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동으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을 웃돌고 있다. 최근에는 1230원대까지 올라서면서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항공업은 환율 변동에 가장 민감한 산업 중 하나다. 고정비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유류비, 항공기 리스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정비·부품 수입 등 제반 사항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490억원 상당의 환차손을, 재무제표상 현금 흐름에 있어서는 190억원 가량 손실을 입는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상승 시 3867억원의 세전 순이익이 감소한다.
여기에 국제유가는 8거래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대를 기록하면서 항공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15달러, WTI는 106달러에 거래됐다.
항공업계는 정해진 가격에 미리 항공유를 사두는 헤지(Hedge) 방식으로 방어막을 쳐두지만 고유가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나 항공업계는 매출원가의 20~30%를 유류비에 쏟아 넣기 때문에 변동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만 보더라도 연간 평균 배럴당 69.41달러(두바이유)로 국제유가가 거래된 지난해에 총 매출(8조7534억원) 중 20%인 1조8000억원 정도를 유류비로 지출했다.
급유량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올해처럼 평균 90~100달러 박스를 기록하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이 더 커지게 돼 항공사 피해가 극심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바닥을 친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유류비 부담이 더 컸을텐데 올해는 1분기부터 유류비 지출로 벌써 마이너스를 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가는 증산 가능성에 최근 소폭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항공사 입장에선 연평균 3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1분기 실적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