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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발 BDI 급등…어디까지 오를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12 08:43:0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벌크선 운임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천연가스·원유 등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이 막히면서 세계 각지에서 석탄 물동량이 치솟은 영향이 크다. 장기적인 운임 영향은 작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운임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1일 2718로 전주보다 26.5% 상승했다. 한 달 반 전인 1월 28일(1381)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치솟았다.
최근 BDI 급등은 유럽 주요국들이 러시아에서 다른 국가로 원자재 수입국 다변화에 나선 영향이 크다.러시아는 원자재 부국으로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수요의 4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석탄 의존도도 40%에 달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과 유럽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7개 은행을 배제하기로 한 데 이어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 항로의 운항을 연달아 중단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이 막히면서 유럽은 당장 에너지 공급을 위해 러시아 대신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으로 석탄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럽으로 가는 석탄 항로가 기존 흑해·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바뀌게 됐다. 운항 거리가 대폭 늘면서 벌크선 운임도 뛰고 있는 것이다.
석탄뿐만 아니라 곡물도 벌크선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곡물 수입도 미국, 호주 등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유럽으로 곡물을 실어나르던 벌크선도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긴 항해를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장기적으로 볼 땐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해상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벌크 물동량은 약 52억톤 수준으로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운항이 제한된 흑해지역 물동량은 약 1억6000만톤으로 전체 물동량의 약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해지역 제재로 인해 감소한 물동량이 대제 지역에서 조달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물동량 차원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벌크선 선복량 증가율은 2.1%, 물동량 증가율은 1.9%으로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