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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러 원유 수입 금지…정유·화학업계 '전전긍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11 08:36:44

    미국이 러시아산(産) 에너지 자원의 미국 내 수입 금지 조치를 가하며 압박에 나선 가운데 그 여파가 정유·석유화학업계로 전이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정유·석유화학업계는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발표로 국제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방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최후의 제재 카드로 꼽혔던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금지 카드를 미국이 뽑아든 것인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제품 수출 금지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국제 원유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배럴당 200달러까지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도 경제 재제에 동참할 시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는 점에서 정유사와 석유화학업체들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원유 등을 원료로 수입해 석유·석화제품을 만드는 국내 정유·석화기업은 국제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3월 1주 기준 싱가폴 정제마진(datastream 기준)은 4.8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온 6~8달러의 박스권을 하향 돌파한 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주간 평균 두바이 원유가격이 배럴당 108달러로 올라섰지만,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 폭이 못 따라가고 있다는 얘기다.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단기적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나겠지만, 고유가가 지속되면 회복되는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정제마진도 동반 하락하는 형태라 지금의 유가 상승이 정유업계의 호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장기간 지속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까지 이어지면 고유가는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산 원유도입은 3개월전에 도입 여부가 결정되고, 비중도 5%내외인 바 스팟시장에서 대체 수요를 찾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업계는 이미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나프타 가격이 급등과 이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의 40% 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 물량은 23%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러시아의 원유·석유제품 수출 통제 움직임에 따라 나프타 현물 가격은 2월 871달러에서 1059달러로 급등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20% 내외 러시아에서 수입을 해오는데 보통 2·3개월전에 이미 확정이되서 현재로선 차질이 없다"면서도 "장기화로 이어지면 다른 수급처를 찾아야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급 여건을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