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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동아ST·종근당 "R&D 강화로 미래경쟁력 확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4/11 08:36:01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들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매출 대비 R&D 투자액이 10% 미만에 불과했던 전통 제약사들은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사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1일 제약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R&D 비용 증가가 가장 큰 기업은 일동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795억7400만원으로 해당 분기 누적 매출액의 19.1%에 달하는 금액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R&D 비용 대비 64% 증가한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310억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R&D 비용을 큰 폭으로 늘려온 일동제약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 대비 R&D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의 11.1%였던 R&D 비용은 2020년 14%로 늘었고 지난해 3분기 19.1%까지 올랐다. 작년 일동제약이 지출한 총 R&D 비용은 1000억원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동제약의 이 같은 R&D 중심의 경영은 오너 3세인 윤운섭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종합비타민 '아로나민'과 유산균제 '비오비타' 등 일반의약품(OCT)으로 유명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윤 회장의 의지가 R&D 강화로 드러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올해도 R&D 투자를 확대한다는 내부 경영 계획을 세운 상태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신약개발의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각오다.


    동아에스티의 R&D 비용 증가폭도 가파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분기 714억6400만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매출대비 15.7%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6%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87억9200만원 늘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R&D 비용이 각각 769억원, 793억원에 그쳤던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분기만에 700억원대에 R&D 비용을 지출했다. 작년 4분기까지 R&D 비용을 더하면 9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4%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60% 급감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성장했지만 의료기기 사업이 위축되고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 공격적으로 R&D 비중을 확대하며 신약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 결과 이에 따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미국 임상 3상 임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은데 이어 7월 인도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판권 이전과 독점공급 내용을 담은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아울러 대동맥판막선회화증 치료제 미국 2/3상, 당뇨병 치료제 미국 2상, 과민성방광염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종근당 역시 최근 R&D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있는 전통 제약사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종근당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증가한 1125억6500만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1.47%다.


    종근당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국내 제약사 중 최다 임상승인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종근당은 총 31건의 임상을 승인 받으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승인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22건 △휴온스 20건 △팜젠사이언스 17건 △한미약품·위더스제약 14건 △HK이노엔 13건 △보령제약 12건 △삼진제약·동국제약 11건 △제일약품 10건 △동아에스티 9건 △일동제약·셀트리온 8건 △GC녹십자 5건 △유한양행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합성신약과 바이오, 개량신약 등 총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종근당은 올해도 신약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에 맞는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전통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R&D 확대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익 범위 내에서 R&D 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모든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지만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R&D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경영자의 의지로 보여진다"고 귀띔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R&D 투자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충분한 R&D 투자가 이어져야 하며 이는 단순히 기업뿐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