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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노조가 배송 떠안았는데…택배노조는 치맥파티에 C팡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22 09:06:06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던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밤마다 단체 음주를 일삼는 등의 행태를 보이자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쟁의 중임에도 타 업체 배송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책임감 없는 행동'이란 비판이 들끓고 있다.


    비노조원들과 대리점들은 택배노조의 빈곳을 채우느라 한 달 넘게 갖은 고초를 겪고 있다. 파업 이후 비노조원은 많게는 30%까지 물량이 줄었고 수입도 급감했다. 대리점에서는 월 1000만원 피해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CJ대한통운도 하루 10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택배노조 파업은 이날로 52일을 맞았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파업 중인 노조는 전체 택배 노동자의 8% 정도다.


    1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이후 선 넘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사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리문 파손과 직원 폭행 이후에도 노조는 마스크를 내린채 윷놀이를 하고 집단 취식, 실내 흡연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파업 현장 주변에서 술판을 벌이고도 있다. 대리점연합은 이어 "귀족노조라는 명성에 맞게 본사 인근 호텔에서 투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 본사 주변 호텔은 노조 덕에 연일 만실"이라고 전했다.


    'C팡(CJ대한통운+쿠팡)'을 하는 노조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업 하겠다면서 쿠팡 물량을 배송해 수입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리점연합은 이밖에 한진이나 롯데택배에서도 배송하는 노조가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비노조원과 대리점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중이다. 특히 파업 이후 노조가 없는 지역에서도 CJ대한통운 물량이 20~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노조원들은 수입이 줄었는데 물량까지 추가로 빠지고 있어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비율이 높은 성남, 이천, 여주 등 일부 대리점에서는 타사 택배로 고객사 물량을 처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자체 배송이면 2000~2500원 정도였을 단가는 타 택배로 발송하면서 4000원 이상까지 올랐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은 대리점이 모두 떠안는다. 한 달 새 이곳 대리점들은 500~1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리점연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노조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계약상 택배노조 사용자는 대리점이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될 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에 반영된다. 그간 대리점연합은 전국택배노조와 6~7차례 만나 선복귀 후 협의를 제안해 왔다. 이제는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다.


    대리점연합은 "5~6년간 현장은 노조의 무법지대였다"며 "이번에 강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손실이 발생한 건 CJ대한통운도 마찬가지다. CJ대한통운은 노조가 본사를 기습 점거하는 과정에서 다친 직원들의 치료비와 본사 로비 유리문 및 각종 시설물 파손액, 업무 방해에 따른 수주 제한 등 하루 약 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자체 집계하기도 했다.


    이번 노조 파업에 대해 경제계에서도 강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이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공권력 작동을 요구했다.


    경제계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노사관계라는 이유를 들어 미온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이날에도 집회를 이어간다. 오후에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108를 실시할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21일까지 CJ대한통운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파업 범위를 전체 택배사로 확대하겠다고 선전포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