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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새 26% 성장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올해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16 08:57:49

    지난해 폭풍 성장을 기록한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들의 올해 전망이 어둡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대출 총량규제로 수익구조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외형성장이 전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910억원에 달했다. 2020년 4대 저축은행 전체 순이익(720억원)과 비교하면 26.3%나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순익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265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7.5%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총자산 2조477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6.7% 늘어난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작년 3월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보다 41억원 늘어나 36.6% 증가했다. 총자산은 1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9%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70억)보다 12.5%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신한저축은행 자산은 2조6449억원으로 전년보다 43.6%나 급증했다.


    KB저축은행 또한 지난해 당기순익은 189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9.2%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2조6012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지난해 지주계 저축은행의 외형성장은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가 컸다. 시중은행에서 한도 등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한 고신용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의 강화된 규제로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 전반적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해 성장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도 견조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연계 대출 영업을 펼치는데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된 환경변화가 크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옮겨가자 저축은행업권에도 규제를 함께 강화했다. 올해부터 저축은행업권에도 차주 단위 DSR 규제비율을 60%에서 50%로, 저축은행 평균 DSR 기준을 90%에서 65%로 각각 강화됐다.


    신한, KB, 우리금융저축은행등 가계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지주계 저축은행은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도 향후 저축은행의 수익성 저하를 야기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올린 1.25%로 정했다. 아울러 한은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지속 보내고 있기에 올해 1~2차례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이에 가파른 외형성장을 이루던 지주계 저축은행의 성장세도 주춤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지주계 저축은행의 총자산 증가세가 가팔랐지만 올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탓에 작년 같은 외형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대응하고자 기업대출,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