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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임 상승세 꺾였다…후발주자 LCC 난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15 09:30:52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형 항공사 실적을 견인했던 항공 화물 운임이 하향세에 접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수기가 끝난 데 이어 항만 정체 현상이 완화한다는 전망에서다. 업계에서는 화물 운송으로 여객 의존도를 낮추고자 했던 후발주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난감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운송지수 TAC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운임은 kg당 10.9달러였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12월(kg당 12.72달러)보다 16.7% 하락한 수치다. 운임이 하락한 건 7개월 만이다. 홍콩~유럽 운임도 kg당 8달러에서 6.61달러로 21% 떨어졌다.
운임 하락은 지난달 항공 화물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1월 인천공항 전체 화물이 26만9154톤으로 전달 대비 6.8% 쪼그라들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1월보다는 3.1% 증가했지만 지난해 3월~12월 화물 운송량인 27~28만톤보다는 줄었다.
지난해 항공 화물 운임은 총수출량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총수입량이 27.6% 증가한 점도 일조했다. 빠른 운송이 필수인 의약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하고 반도체제조용장비와 식품군 수입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미주 항만 정체현상이 지속된 점도 항공 물동량 증대와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는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완화하고 항만 정체가 풀리면서 항공 화물 수혜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항공화물 운임 추이를 분석하는 기관에 따르면 이달 1~6일 세계 평균 항공화물 운임은 kg당 3.88달러로 전주보다 8% 하락했다.
이는 미국 LA항구 근처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수가 지난해 말 40척 안팎에서 이달 초 1~2척까지 줄어든 시점과 일치한다. 항공화물 수요도 1월 마지막 주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물량이 전주 대비 32% 줄어들었다.
LCC는 예정대로 화물 운송을 본격화 할 것이란 구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항공기를 4~5번 띄워야 대형 항공사 1번 운송량을 채울 수 있는데 운임이 하락하면 띄울 때마다 수익이 난다는 보장이 없어 운항 노선 확대에 고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CC들이 보유 중인 화물기에 최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량은 23톤이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 화물기에는 100~130톤 정도를 탑재할 수 있다. 대형 항공기에는 의약품 등을 운송하기 위해 필수인 콜드체인 탑재도 가능해 고부가가치 제품 운송으로 인한 수익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LCC들은 화물 운송 사업으로 매출 구조 다변화를 구축하고자 한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도 화물 비중을 30% 정도로 유지했던 대형 항공사가 위기에서 버텨내는 것을 보고 LCC에서도 화물을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LCC 매출 비중은 여객 95~99%, 화물 1~5%다.
가장 먼저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나섰다. 제주항공은 최근 화물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6월 운송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싱가포르, 호치민 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확대해가고 있다. 화물 운송 첫 한 달 간 281톤의 화물 수송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 하향을 예측하면서도 "자가진단키트 부족현상이 지속할 경우 운임이 재상승할 수 있다"며 "진단키트 수요 급증으로 제조업체들의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