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김경배 HMM 신임 사장, 과제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15 09:29:19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HMM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주주가치 제고 직원들과 신뢰 관계 형성 등이 김 내정자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HMM 채권단은 지난 9일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고 배재훈 현 사장의 후임으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주주총회 선임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0년 만에 돌아온 해운업 호황기에 HMM이 실적 신기록을 세우는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HMM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매출액 13조6801억원, 영업이익 7조2077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15조3515억원, 영업이익 8조2208억원으로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매출액의 대부분이 컨테이너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MM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의 93.7%가 컨테이너에서 발생했다. 벌크 사업 매출은 5.1%에 불과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컨테이너:벌크의 매출 비중이 6:4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벌크 사업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HMM이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벌크 사업을 거의 대부분 매각했기 때문이다. HMM은 2013년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을 매각했고 2016년에는 광탄선 사업을 매각했다. 광탄선은 철광석, 석탄 등을 운반하는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알짜 사업이었다.
HMM의 주주가치 제고도 김 내정자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HMM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는 2만4150원으로 지난해 5월 28일 기록했던 최고가 5만1100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우려에 HMM은 지난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 정책 검토, 영구채 상환 계획 등을 밝힌 바 있다.
직원들과의 신뢰 관계 형성도 김 내정자의 과제로 꼽힌다. 배재훈 현 사장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 노조 관계자는 "배재훈 사장이 직원들에게 신뢰를 못 받고 있고 조직 장악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교체될 것 같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HMM은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곤혹을 치렀다. 노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해운 성수기인 3분기에 사상 초유의 파업 위기가 불거진 바 있다. 수차례 협상 끝에 작년 9월 2일 77일 만에 임단협이 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