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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 못추는 탱커 운임, 탱커선 수주 먼 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14 09:45:46

    탱커 운임이 새해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유조선 등 탱커선 수주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탱커 수요가 부진해서다.


    국제유가 안정과 물동량 회복에 따른 운임 회복이 탱커선 수주의 선행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하반기나 돼야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며 탱커선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발틱해운거래소(Baltic Exchange)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조선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 rate, 중동~중국 항로 기준)는 33.2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41.45)보다 19.7% 떨어졌다.


    WS는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2분기 200에 육박하던 WS는 3분기 들어 급락해 20~40대를 오가고 있다.


    WS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국제유가 급등과 탱커선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이날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9.6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9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이에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면 국제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원유 시장 상황은 탱커 시장에 악재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탱커 물동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증산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선복 과잉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수급 불균형에 탱커 운임도 계속 내림세다.


    탱커 운임이 맥을 못추면서 탱커선 발주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6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약 2배 규모로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탱커선 수주 시장은 올 하반기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과 운임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탱커 시장은 운임이 살아나지 않았으며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준의 이익을 확보해야 수주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탱커 시장 수급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시황 악화에 탱커선은 폐선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영국의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슬스벨류(VeselsValue)에 따르면 지난해 총 310척의 탱커선이 폐선됐다. 2019년, 2020년 모두 100척 미만의 탱커선이 해체된 것을 감안하면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탱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분석업체 MSI는 올해 석유 및 석유제품 예상 물동량이 34억21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8% 증가할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탱커 수주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가 되면 유가 조정과 폐선 영향으로 조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