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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물가안정 '경고등'…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15 09:20:2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물가가 심상치 않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며, 향후 확전 양상을 띠게 될 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물가안정이 주요 목표인 한국은행은 연간 2.0%의 물가안정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지만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예상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발표 시 2% 전망과는 다르게 1.1%p 상승한 수치다.
내년 물가 또한 상승 기조가 반영됐다. 11월 1.7%에서 이달 2.0%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조정된 반면 올해 및 내년 GDP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3.0%, 2.5%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특히 음식료 부문의 원가상승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옥수수를 주 재료로 하는 제분, 제과, 사료 등이 특히 원가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수출 상위권이어서다.
유가도 올 초부터 지난 23일 까지 두바이 유가(달러/배럴) 당 기간 평균 가격은 92.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는 이보다 높은 96.4달러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천연가스를 제외한 석탄, 비철금속, 곡물 가격 등은 이달 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수준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영체제로 물가안정목표제를 실시 중이다.
물가안정목표제는 한은법 제6조 제1항에 근거한다. 한은은 정부와 협의해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한다.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올해 전망치는 3%대로 예상 밖의 수치다.
3%대 물가상승률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례적인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물가목표가 재설정될 여지도 있다.
한은 통화정책 운영체제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국내외 경제충격, 경제여건 변화 등으로 물가안정목표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이를 재설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다.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넘어, 서방과 러시아 간 신냉전 국면이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러시아 원자재 시장 영향력을 감안할 때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자원의 무기화를 통해 인플레 압력을 더 높일 수 있다. 경기둔화에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70년대 망령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