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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불패 깨지나…현대건설 용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잡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14 09:14:47
'묘지뷰·교통불편·입지조건' 트리플 리스크로 미분양 가능성까지 나오던 현대건설 용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가 청약에서는 성공했지만 끊이지 않는 악재 논란에 미계약분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라면 분양시장에서 반드시 흥행한다는 '브랜드 불패'가 깨질 낌새라는 평가도 섞이는 중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청약 당첨자들은 낮은 입지요건과 비교적 비싼 분양가 탓에 본 계약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전부터 불거진 트리플 리스크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다수의 미계약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에 미계약분이 속출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용인 몬테로이는 많은 우려에도 청약에는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1순위 해당 및 기타지역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는 총 210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9926건이 접수돼 평균 14.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청약 결과지만 분양시장에서는 당첨자들을 중심으로 기대감보다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당첨이 됐는데 이런 입지에 분양가 5억은 비싸다고 느껴져 계약을 해야할 지 고민이다' 식의 반응이 다수다.
원인은 몬테로이 주변 악재 요건이다. 몬테로이 단지 주변에는 동측으로 한남공원묘원·광주공원묘원 2개소 외 다수의 개인분묘가 형성돼 있고 북측으로는 군사시설이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도 열악하다. 단지와 가장 가까운 초월역(경강선)도 5㎞이상 떨어져 있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버스를 30분 이상 타고 나가야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호재로 지목됐던 경강선 연장선(광주오포~용인) 추진사업도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심지어 해당 사업이 확정되더라도 몬테로이 단지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가는 시간은 동일하게 버스로 30분이다.
도시개발구역내 위치한 대단지이지만 주변에 아무 시설도 누릴 수 없는 입지조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분양가는 해당 지역의 대장 아파트보다 비싼 수준이다.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공급가격은 전용 84㎡ 기준 △1블록 4억6370만~4억9440만원 △2블록 4억6370만~5억440만원 △3블록 4억2390만~4억7810만원 수준으로 시세보다 수천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그런데 모현지역의 대장 아파트인 '왕산리모현KCC스위첸' 전용 84㎡ 경우 지난 1월 4억2500만원(8층)에 거래됐고 2024년 비슷한 시기에 입주예정인 '힐스테이트용인둔전역' 전용 84㎡ 분양가격은 3억8400만~3억8800만원대였다.
청약 당첨자들의 반응도 불안한 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몬테로이 청약에 당첨됐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달랑 하나씩 그것도 '계획 중'이라며 계약을 진행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청약 당첨자는 "억단위도 아니고 많아야 몇 천만원 피(프리미엄) 받자고 이렇게 안 좋은 입지에 청약 통장을 날리는 게 맞는 건지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분양 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 조건이 낙후됐지만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시세 차익을 적어도 1~2억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청약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입지 악재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계약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계약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이너스피가 붙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 지역에서도 '무피'(프리미엄 없음)와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의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속출하고 있다"며 "입지까지 안좋은 동네에 브랜드 아파트라고 마이너스피가 안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 중도금뿐 아니라 잔금 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라가면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