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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조 시장-선박평형水]⑧BWTS 대세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14 09:08:11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전기분해, 자외선, 오존 등 대세로 자리잡은 방식 외에 플라즈마,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방식의 BWTS가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을 주도할 제품은 어떤 방식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분해 방식은 BWTS 시장 선두주자인 테크로스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중공업 등이 적용한 대표적인 방식으로 바닷물에서 염소를 추출해 미생물을 살균하는 것으로 테크로스가 세계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 방식은 자외선 방식이나 오존 방식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적고 바닷물의 탁도와 상관없이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평형수를 다시 바다에 내보낼 때 유해물질인 염소를 중화시키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또한 바닷물을 전기분해할 때 수소, 산소도 함께 발생하므로 전극의 사소한 스파크에도 사고발생 위험이 있으며 염도가 낮은 해역을 통과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자외선 방식은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로 유럽 지역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파나시아가 개발한 ‘GloEn-Patrol™’은 자외선램프에서 발생하는 자외선으로 미생물의 세포조직을 파괴함으로써 살균한다.

    특히 전기분해, 오존 방식에 비해 미생물 살균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환경에 민감한 유럽 지역 선사들이 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자외선이라는 ‘빛’을 사용해 살균하는 특성으로 인해 바닷물이 탁하면 탁할수록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자외선램프가 사용하는 전력소모량이 만만치 않아 파나시아, 알파라발 등 이 방식을 채택한 업체들은 전력소모량을 줄이면서도 탁한 바닷물에서의 살균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NK-O3 BlueBallast’ 개발에 성공한 엔케이(NK)를 필두로 한 오존 방식의 BWTS는 바닷물의 염도나 탁도에 상관없이 우수한 살균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대기 중의 산소를 활성이 높은 오존가스로 전환시켜 바닷물 속 미생물을 살균하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선박 크기가 커질수록 전체선박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지기 때문에 대형선일수록 전력소비를 비롯한 유지관리비용이 줄어든다는 점도 오존 방식 BWTS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오존가스 자체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며 공기압축 등으로 인해 전기분해, 자외선 방식보다 기본적인 전력소모량이 더 많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플라즈마, 약품투입, 탈산소 등 BWTS 시장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제품들이 시도돼왔으며 현재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식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방식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방식에서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해나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이브리드 방식 BWTS 시장에서는 삼건세기가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기분해 방식의 ‘하이밸러스트’와 함께 자외선 방식의 ‘에코밸러스트’를 개발했으며 파나시아도 기존 자외선 방식 외에 전기분해 방식의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BWTS를 개발하고 미국해안경비대(USCG)의 AMS 인증을 받은 업체는 삼건세기가 유일하다.

    삼건세기는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이용한 제품 개발에 나섰는데 이는 개발 초기부터 전력소비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플라즈마 방식은 빠른 전자운동으로 발생하는 충격파(Shock Wave)를 이용해 바닷물 속 미생물을 물리적으로 살균하는 것으로 자외선 방식처럼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충격파에도 살아남는 일부 미생물을 추가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삼건세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외선 방식을 결합한 ‘아라 플라즈마 BWTS(ARA PLASMA BWTS)’를 선보였다.

    삼건세기의 ‘아라 플라즈마’는 업계에서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먼저 USCG의 인증을 획득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BWTS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 업체로는 일본 미츠비시중공업이 전기분해와 자외선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제해사기구(IMO)와 USCG 인증을 위해 앞으로도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BWTS 시장은 선주사의 취향에 따라 전기분해, 자외선, 오존 등의 방식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주력제품 외에 다른 방식의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각각의 방식은 선주사의 선박이 운항하는 항로의 조건에 의해 서로 다른 제약조건이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의 경우 선주사의 취향이나 해당 항로의 조건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으며 우수한 살균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의 BWTS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