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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건설업계 IPO 잔혹사 끝낼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10 09:13:12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SK에코플랜트의 IPO 추진도 순조롭지만은 않다.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으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회사채 수요예측 성과도 좋지 않아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상장에 성공한 건설사는 4곳(대원·엔에스컴퍼니·청광건설·남화토건)에 불과하다. 지난 2017년 이후에 상장을 추진해 성공한 건설사는 아직 없다.
롯데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이 IPO를 검토하거나 실제 추진에 나섰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대장주에 등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도 IPO는 무산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대 1에 그치는 등 투자시장에서 외면을 받았고 이에 결국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투자와 미래 비전 등을 내세웠지만 올해부터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산업에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IPO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비슷한 친환경 전략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흥행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고 사업을 확대한 이후에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테스 등 인수를 통해 환경·에너지 사업으로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싱가포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나비스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테스 지분 100%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테스는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처리하는 전자폐기물(E-waste)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이다. 테스의 사업 분야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 자산처분 서비스) 등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 지난해에만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가 잇달아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재무 악화가 일어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2019년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9월에는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66.8%에서 339.9%로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는 21.0%에서 38.9%로 높아졌다. SK에코플랜트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수주잔액(3분기 기준)은 17조원으로 계속 하락세다.
SK에코플랜트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1180억원의 자금만 받으면서 모집 물량도 채우지 못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SK증권·키움증권이 맡았고 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까지 확대된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고려하면 인수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달원 별 자금조달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인수구조가 확정된 이후 회사의 정량적인 재무부담 증가 폭에 대해 모니터링 계획”이라며 “추진 중인 IPO계획과 재무부담 완화방안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