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미주·유럽 하늘길 빗장 풀었다…항공업계 “한국만 풀면 즉시 이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09 09:09:16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빗장을 풀면서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 증편과 재운항 및 항공기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 남은 문턱은 자가격리다. 자가격리 완화는 대선 이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등에서 문호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여행객(비자 면제 국가)은 입국 후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발리섬, 빈탄섬, 바탐섬 입국자 격리를 면제 중이다.
캄보디아도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입국자는 격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태국은 주변 국가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 중이며 베트남 정부는 내달 말 국경을 재개방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내달부터 의무 검역 없이 국경을 완전히 개방한다.
동남아처럼 관광산업 의존도가 큰 호주도 최근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자 입국을 허용했다. 유럽과 미주 일부 국가들도 방역 기준을 대폭 완화하며 국경을 열고 있다. 프랑스, 체코는 백신접종자는 PCR 확인서가 없더라도 격리를 면제하게 했으며 캐나다는 오는 28일부터 입국 후 PCR 검사 의무를 없앴다.
영국은 지난 11일부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입국하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밖에 그리스,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노르웨이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도 백신접종을 받은 여행자들을 위해 입국 검사 요구 사항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본도 서서히 문호를 개방 중이다. 아직 관광 목적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비즈니스 목적 입국이나 교민 등에 대해 현재 3500명으로 제한된 입국자 규모를 3월부터 5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입국 후 격리 기간도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은 해외 여행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하면서 인기 노선부터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 인천~로마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2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년 만인 오는 4월부터 인천~하와이 노선을 재운항한다.
국내선 운항에 주력하던 저비용 항공사들도 해외 노선 재정비에 나섰다. 일시 중단했던 사이판이나 괌 운항 재개를 시작으로 최대 항속거리가 1만1300~1만5000km인 중형기를 도입하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호주, 동유럽, 미주 등 중장거리 취항을 준비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국내 자가격리 조치가 완화해야 회복다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4일부로 해외입국가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완화했지만 눈에 띌 정도의 해외여행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2월 7~13일 국제선 여객 수는 8만3111명을 기록했다. 연휴 전 주(1월 22~28일) 7만4432명보다는 증가했지만 1월 1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줄곧 8만명대를 기록한 터라 자가격리 완화에 따른 유의미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이마저도 레저보다는 상용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다시 한 번 자가격리 완화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면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얼추 자리잡을 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처럼 자가격리를 완전히 없애든지 3일 이내로 축소하는 검토가 있을 수 있다"며 "자가격리만 해제되면 부정기편으로라도 증편 운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