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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못미친 배당…삼성 보험사 IR서 '진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07 08:57:01

    삼성 보험사들이 지난 이틀간 진행한 '2021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배당정책 관련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점진적 배당성향 확대를 통한 주주 환원 제고를 선언한 삼성생명·화재가 이와 맞지 않는 행보로 시장의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삼성 보험사들은 IR서 주주 달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 IR에서는 배당정책에 관한 실망 섞인 질문이 잇따랐다.


    지난 21일 진행된 삼성화재 IR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보다 배당정책 기조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8개의 질문 중 절반이 배당 관련일 정도였다. 다음날 진행된 삼성생명 IR에서도 4개 질문 중 2개가 배당 정책 관련 질의였다.


    앞서 2019년 삼성생명·삼성화재는 3년에 걸쳐 배당성향을 50%로 올리겠다는 배당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생명과 화재는 주당배당금(DPS)를 각각 3000원과 1만2000원으로, 배당성향은 각각 36.7%, 43.7%로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뒀음에도 전년보다 배당성향을 줄이거나 소폭(1%p) 올린 수준으로 정해진 것이다.


    양사는 향후 신(新)회계제도 IFRS17 시행에 따른 이익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3년간 배당성향 50% 지속확대 전략을 발표한 것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손익을 확대하고 주주친화적 정책을 하려는 저희 회사의 의지였다"면서 "내년부터 새 회계제도 대비해 여러 기준이 바뀌기에 손익에 따른 배당을 어떻게 갈지 중장기적으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 코로나 영향 등으로 손익이 증가한 부분이 있고 올해 손익이 작년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배당성향 수준 결정은 안정적으로 주당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 주주들이 투자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성장가능성이 높고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새 투자기회를 발굴 하기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게 회사의 미래 수익 관점에서 맞다고 생각해 이번 배당 수준을 결정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화재 측은 "배당 정책과 관련해서 배당성향을 완전히 무시한 건 아니다"라며 "요지는 안정적으로 (배당을) 주는 방향에 포커싱을 맞춘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도 "배당성향이 소폭 상승했지만, 투자자가 기대한 수준에 일부 못 미치는 것은 있다"며 "배당을 결정하며 고민이 컸는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적으로 (배당) 우상향 곡선을 중장기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경상성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이익과 자산투자이익을 고려해 이번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배당성향을 50%까지 상향하겠다는 중장기 정책방향은 변함없다"며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손익 변동을 충분히 고려하되 배당성향 상향 트렌드는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보험사 모두 다른 차원의 주주환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의 분기·반기 배당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중간배당 등은 검토하겠다만 회사의 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부분이 있다 보니 대안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주주친화정책을 빠른시간 안에 주주에게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생명 역시 "향후 IFRS17이 들어오면 (분기배당)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IFRS17 하에서 손익이 어떻게 나올지 실현해보고 나서 결정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소극적 배당 관련 삼성 보험사의 해명에도 시장, 주주들의 반응은 차갑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일관성 없는 배당 정책이 매우 아쉽다"며 "주주환원 정책은 환원율 확대 뿐 아니라 시장에서 예측이 가능하도록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은행업종 대비 배당이 자유로웠던 메리트가 소멸됐다는 측면에서 보험업종 전반적으로 IFRS17 도입 이후의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삼성화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6.40% 내려 1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삼성생명 역시 전일대비 2.83% 내린 6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