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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개 이상 지점 폐쇄된 홍콩 "고액자산가 상담 불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7 08:54:31
이달 들어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고강도 방역조치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홍콩 내 은행 지점들도 절반 가까이 문을 닫았는데 연초에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상담이 몰리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지점 폐쇄 조치로 영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20개 은행이 홍콩 내 지점 135개를 더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최근 2주간 홍콩에서 문을 닫은 은행 지점은 412개로 늘어났다. 이는 시내 전체 지점의 약 37%, 홍콩 전체 지점(1100개)를 기준으로 하면 25% 수준이다.
중국은행(Bank of China) 홍콩법인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90개의 지점을 닫는 동안 HSBC도 전체의 절반 수준인 50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스탠다드차터드(Standard Chartered)를 비롯한 나머지 은행들도 전체 지점의 30~40%를 폐쇄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은행들은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지점 폐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일 126명에 불과했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지난 22일 6211명으로 급증했으며 누적 확진자도 6만6574명으로 7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이나 홍콩의 전체 인구가 약 72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하라고 지시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다음달 예정됐던 행정장관 선거를 연기하고 코로나19와 전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다음달 중 전 시민을 대상으로 3회씩 코로나19 강제검사를 실시하고 강제검사를 받는 기간 매일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강제검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홍콩에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은행들은 전체의 절반 가까운 지점을 폐쇄했으나 언제 다시 영업을 재개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리 후엔 웨이 이(Mary Huen Wai-yi) 스탠다드차터드 홍콩법인 CEO는 "대면영업이 필수적인 비즈니스는 물건너 간 상황"이라며 "연초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상담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지점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