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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계 잇단 악재에도 정비사업 청신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02 08:55:04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발걸음이 빠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수도권 및 서울 등 아파트 노후화 진행이 빨라 올해 주요 지역에서도 대규모 정비사업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정비사업 수주 1위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올해 3건의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수주 약 1조5174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GS건설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5조1436억원으로 2위였다.


    GS건설이 수주한 정비사업은 △1월 한강맨션 재건축사업(1970년 최초의 고급 아파트) 6224억원 △2월 서울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 6291억원·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사업 2660억원 등이다.


    GS건설은 작년 정비사업에서 수주액 5조원을 넘겼지만 결국 현대건설(5조5499억원)에게 밀렸던 만큼 업계에선 GS건설이 현대건설을 제치기 위해 연초부터 대형 사업지 시공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정비사업 1위를 이어간 현대건설도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사업비 3024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용산구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사업비 4700억원) △26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사업비 8800억원)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에 지방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 대치2단지 리모델링 사업 △서울 강동 선사 현대 리모델링 사업 △1분기 중 최대 규모인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사업 등을 노리고 있다.


    광주 화정 아파트 사고로 정비사업 수주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롯데건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안양 관양 현대 아파트 재건축사업(사업비 4200억원)을 따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사업비 3696억원)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방배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2층 규모 아파트 16개동 1097세대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작년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했지만 정비사업 수주액은 911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과 GS건설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은 클린수주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사업성과 입지를 모두 꼼꼼하게 따지고 있어서다.


    올해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래미안’ 브랜드파워가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주요 대선주자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정비사업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중대재해법 시행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해서라도 정비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기존 재개발·재건축을 넘어 리모델링 전담 조직까지 신설하며 정비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며 "최근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일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