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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이 매 들고 설치는 꼴"…택배노조, 끝장투쟁 예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02 08:49:32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CJ대한통운을 강력히 비난하며 끝장 투쟁을 예고했다.


    택배노조는 21일 서울 청계천 앞 광장에서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열고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기는커녕 그 합의를 이용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대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불법, 폭력, 엄정 대응을 운운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도둑이 매를 들고 설치는 형국'이다"라고 비난했다.


    이날 상경투쟁에는 CJ대한통운본부뿐 아니라 한진, 롯데, 우체국소속 택배노조도 참석했다. 서울, 분당, 고양,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이들은 "CJ대한통운은 파업이 진행된 56일간 거짓말만 하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이 밝힌 택배기사 연봉은 구경해본 적도 없으며, 택배요금 인상분도 CJ대한통운이 주장한 것과 다르게 나타났다"고 목소리 높였다.


    CJ대한통운이 앞서 택배요금 단가를 140원 올렸다고 밝힌 것에 대해 택배노조는 이보다 많은 327원 인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냈다고 단언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99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택배노조는 이날 "CJ대한통운은 저단가 경쟁으로 택배물량을 확보하면서 택배노동자들에 과로를 전가했다"면서 "하청과 특수고용이라는 고용관계로 자신들의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에게 미뤄오며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과의 대화가 이날 결렬될 경우 위원장 아사단식, 전 택배사 노조 잠정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택배요금 인상분 이윤으로 빼돌리기 △주6일제, 당일배송 등 독소조항 부속합의서의 문제를 CJ대한통운이 해결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와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미사를 실시하는 등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업 장기화 조짐에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날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사회적 합의 이행을 오히려 방해하고 업계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절대 다수 비노조원 택배기사들은 거래처 이탈로 인한 수입감소를 호소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CJ대한통운 기준으로 전체 택배기사 중 노조는 8%, 비노조원은 92% 정도다. 비노조원들은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이커머스 거래처 등 화주가 감소했다며 노조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통합물류협회는 이어 "방법적으로도 정당성을 상실했다"면서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는 CJ대한통운의 본사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집단폭행, 재물손괴와 영업방해 행위를 지속하며 이를 쟁의행위라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의 4차례 파업과 불법적, 폭력적 행위들은 국가 경제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택배노조가 명분없는 파업과 불법점거를 즉각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