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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 고용지원금 연장에 숨통…올해도 유증 불가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24 09:08:28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가닥에 숨통을 트이게 됐다. LCC들은 수천억원의 적자에 자체 인건비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육지책으로 시작했던 유상증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18일 항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대규모 기업의 경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년 연속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가능하도록 하는 기준안을 마련하고 조만간 관할 지방관서에 시달할 예정이다.


    고용보험법 시행령상 원칙적으로 3년 이상 고용유지지원금 신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이같은 방침이 정해졌다.


    이번에 고용부가 정한 신청 가능 대규모 기업 대상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LCC를 비롯한 항공업계 등이 포함된다.


    고용부가 최종 결정을 하고 나면 LCC들은 내달 신청을 완료하고 180일간 유급휴업·휴직수당의 최대 90%의 지원금을 받을 계획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동안에는 구조조정도 피할 수 있게 된다.


    LCC들은 2020년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왔다. 코로나19로 여객 운항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떠안게 된 적자에 고용유지지원금 수급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LCC들은 1130억원을 지원 받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LCC 한 관계자는 "전년 수익으로 다음해 경영을 해야하는데 적자 규모가 커져서 지원금이 끊기면 곤란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를 피했지만 경제적 피로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시간에 회복하기 힘은 항공업 특성을 감안해 업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ATA 등 주요 기관에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항공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은 빨라야 2024년이다.



    ⓒ각 사ⓒ각 사


    곳간이 텅 빈 LCC들은 연내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LCC들은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로 약 5500억원을 조달, 올해를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간(LCC 합산) 적자가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되면서 자금 소실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상증자가 지난해보다 3개월 가량 빠른 올해 2분기 말께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C 관계자는 "올해는 항공기 도입 계획도 있어서 자금 수혈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