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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로 거듭난 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올해도 '펄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23 08:59:33

    동국제강 브라질 CSP제철소가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내며 실적에 기여했다. 매년 수천억원대 순손실을 내던 골칫덩어리가 드디어 이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브라질 CSP제철소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철강 시장의 호조와 슬래브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브라질 CSP제철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약 6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가동 이후 최초로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으로 2020년 196억원보다 35.7배 급증했다.


    브라질 CSP제철소가 설립 이후 매년 대규모 순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브라질CSP제철소는 슬래브(직사각형 모양의 철강 반제품)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2017년 7406억원, 2018년 5429억원, 2019년 4659억원, 2020년 62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순손실은 2조3728억원에 달한다.


    이는 동국제강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 동국제강은 2017년 당기순이익 47억원에서 2018년30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9년에도 817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지분법 이익 방식으로 브라질 CSP제철소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분법 이익이란 해당 기업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만큼 이익·손실을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하는 것이다. 즉, 브라질 CSP제철소의 이익·손실의 30%에 해당하는 수치가 동국제강 실적에 편입된다. 여기에 설비의 감가상각 등 손상도 인식된다.


    그러나 작년에 브라질 CSP제철소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동국제강의 순이익도 개선됐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56억원으로 2020년 695억원 대비 771.9% 급증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브라질 CSP제철소의 실적 효자노릇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SP제철소는 고로 1기로 연간 300만톤의 슬래브를 만들어 주요국으로 수출한다. 무엇보다 주력 시장인 북미 철강 시장이 올해도 활황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 집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SP제철소가 있는 브라질 세아라주 수출 촉진지대의 내수 판매 제한이 지난해 해제된 것도 긍정적이다.


    고공행진하던 작년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슬래브 가격도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상승세다. 영국 철강·금속 조사기관 메탈불레틴에 따르면 브라질산 슬래브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615달러에서 최근7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434달러보다 대폭 올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드디어 이익을 내는 사업이 됐다"며 "글로벌 철강 시황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였던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CSP제철소는 견조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