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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 5G 시장 선점…6G 장비 공략 ‘투트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25 11:35:42
삼성전자가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5G와 6G(5세대·6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유럽에서 첫걸음을 뗀 가운데 다음 단계인 6G 시대를 대비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영국 서머싯주 바스시에서 보다폰 영국 법인과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의 첫 상용 신호를 송출했다.
삼성전자는 5G 신호 송출에 자사의 가상화 기지국 '브이랜(vRan)'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장비가 유럽에서 상용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소재 다국적 통신사 보다폰은 유럽 1위 이동통신사로 지난해 6월 삼성전자를 보다폰의 4G·5G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사로 선정했다. 이후 올해부터 이번 기지국을 처음으로 가동하게 됐다.
토마스 리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유럽 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앞선 5G 상용 경험을 기반으로 통신 기술을 혁신하고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다폰은 바스시를 시작으로 향후 2500개 이상의 국사를 오픈랜 방식으로 가동할 방침으로 삼성전자의 브이랜 기술 활용도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5G 장비 공급을 늘려가고자 한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 역시 지난 2018년 5G·AI(인공지능)·전장부품 등을 미래사업으로 선정하고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9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UAE 고위층을 만나 UAE의 5G 네트워크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외에도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기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중대역 5G 상용 서비스에도 투입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CDMA 장비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2018년 4G·5G 장비 공급 계약, 2020년 8월 7조8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있다. 버라이즌과 협력하면서 미국 네트워크 장비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현재 프랑스 오렌지텔레콤, 체코 도이체텔레콤 등과 5G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유럽과 미국 등에서 통신장비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글로벌 5G 네트워크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월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378억달러(약 45조원) 수준으로 올해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5G네트워크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존재감이 크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기준 글로벌 5G 통신장비 분야 시장에서 점유율 31.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웨덴 에릭슨(29.2%) △핀란드 노키아(18.7%) △중국 ZTE(11%) 등이 뒤따랐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7.2%로 5위에 그쳤다.
이재용 부회장 "6G, 내부적으로 대비"…인재양성·기술 연구·투자 적극 나서
삼성전자는 5G와 함께 '꿈의 영역'으로 불리는 6G 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G를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을 정도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6G의 경우 최고 전송 속도가 초당 1000기가비트(1000Gbps)에 달하고 5G보다 약 5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을 목표로 한다. 4G와 비교하면 1000배 가량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6G 기술의 상용화 여부에 따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시대 개막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6G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부터 인재육성, 선행 기술 연구 등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앞으로 3년간 시스템 반도체와 6G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5G 상용화에 기여했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려대학교와 6G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전기전자공학부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2023년부터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차세대통신학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통신 분야의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실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통신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며, 재학 기간 동안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이 산학장학금으로 지원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5G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6G 시장마저 선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네트워크 장비 업종 안에서 현재 5G 주도 기업이 6G에서도 주도권 가질 것"이라며 "과거 3G와 LTE 도입으로 큰 수혜를 받았던 업체들이 5G 도입으로 인해 똑같이 수혜를 받았던 것처럼 5G+, 6G 도입으로 인한 수혜 역시 국내 상위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