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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아웃 우려?…해운업계 "내년에도 순항"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21 12:00:57
올해 깜짝 시황회복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해운업계가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내년 시황이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수는 있겠으나 코로나19 이전처럼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컨테이너선사·벌크선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40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도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076억원을 거두면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5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대한해운도 올해 상반기 2013년 SM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반기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해운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 행진은 해운 시황이 개선되면서 운임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 811p에서 2021년 10월 4597p 수준으로 올랐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9월 말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000p를 돌파한 바 있다. 3분기 평균 BDI는 3732p로 전년 동기 대비 145.3% 상승했다.
고공행진 중인 해운사들의 실적에도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해운 시황이 고점을 찍고 하향세에 돌입했다는 우려에서다.
종가 기준 HMM의 주가는 지난 5월 주당 5만원선에서 최근 2만6000원선까지 하락했다. 팬오션 역시 7월 주당 8700원선에서 최근 56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운임 약세도 불안감을 부채질 하고 있다. SCFI는 지난 5일 기준 4535.92p로 4주 연속 하락했고 BDI도 2700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호황에 힘입어 상장을 앞두고 있던 SM상선도 피크아웃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시장의 가치평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기업공개(IPO)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운업계에서는 내년 업황이 올해보다 다소 둔화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처럼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은 항만 적체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동량은 넘쳐나는데 터미널·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이 부족해 항만 대기 선박이 늘어나고 선박 운항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물류 대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물류 적체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조 발주 증가로 2023년 일시적으로 컨테이너선박의 공급초과 상태가 나타나겠으나 기존 터미널·항만의 규모가 초대형화된 컨테이너선박과 맞지 않아 정체 현상이 지속돼 예전과 같은 운임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벌크선 시황 역시 중국-호주간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석탄교역항로 혼란이 내년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에 따라 해소되면서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5년 이후 신조선 발주량이 많지 않은 점, 석탄 가격 인하로 인도 등의 석탄 수입량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BDI 2300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황이 워낙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시황이 올해보다 둔화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업황 악화 대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대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