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82조원 '빅딜'이 성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글로벌 게임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키로 한 것.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워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MS는 글로벌 IT·게임업계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사업을 염두에 두고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업의 메타버스 진출 본격화로 관련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2억원' 인수합병(M&A) '빅딜' 중심은 미래먹거리 '메타버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한화 약 11만 3000원)에 전액 현금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순현금을 포함해 687억 달러(한화 약 81조 8766억 원) 규모다. 인수 발표 전 블리자드의 주가보다 약 45% 높은 가격으로, MS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로 꼽히며 산업 전반에서 주목하는 분위기다. 400억달러에 달했던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를 넘어선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엑스박스(Xbox) 게임 패스는 2500만 명의 구독자를 돌파했다. 190개 국가에서 매달 4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MS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게임기업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MS·메타·에픽게임즈 등 글로벌 기업 참전

업계는 MS의 블리자드 인수의 주요 요인으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꼽는다. 블리자드는 전세계적으로 4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대형 게임기업으로, 인수 시 메타버스 생태계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메타)'과 '세계(Universe·유니버스)'를 합친 합성어로, 웹상(가상세계)에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 등 현실 세계의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게임업계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점찍었다. 기존 게임 내 활동 및 이용자 간 교류가 메타버스과 맞닿아이 있다는 판단으로, 각 게임사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구상 중이다.

애플, 메타(구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도 역시 메타버스 신사업에 방점을 찍근 바 있다.

MS 역시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풀이된다. MS에서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콘솔 게임 플랫폼 엑스박스(XBox)가 메타버스 생태계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글로벌 게임 산업의 규모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해 출시된 비디오 게임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미국 게임 이용자의 51%가 콘솔, PC, 모바일 게임을 매주 7시간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을 출시하며 게임 패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게임기업으로는 에픽게임즈가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지난해 10일 서울 에픽게임즈코리아 사옥에서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시네마틱과 오픈월드 인터랙티브(상호작용)으로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5(UE5) 테크 데모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5 익스피어리언스'를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5 익스피어리언스를 통해 메타버스(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매트릭스'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매트릭스는 20여 년전 메타버스를 대중적으로 알린 영화다. 메타버스와 핵심 콘텐츠 '게임'이 결합한 예시로 꼽힌다.

에픽게임즈는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를 통해 메타버스의 상용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뮬레이션 및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제작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