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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위축에 IPO 찬바람…증권사 실적 '긴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6 14:37:00
LG에너지솔루션 등 1월 뜨겁게 달궈졌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갑자기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사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시 침체로 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IB부문에서 견조한 성과를 거둬야만 급격한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스코넥)은 공모가(1만3000원)의 두배로 시초가(2만6000원)가 형성돼 3만1750원까지도 올랐으나 이내 하락 반전하며 시초가의 5.96% 떨어진 2만445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같은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지트로닉스는 공모가(2만2000원)보다 소폭 상회한 2만34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으나 장 초반 2만2000원까지도 하락했다. 다만 종가는 시초가 대비 8.74% 오른 2만5500원에 마감했다.
스코넥과 이지트로닉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네자릿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1월 네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케이옥션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2월 상장 예정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도 기관 수요예측 결과 예상에 못미치는 결과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인카금융서비스도 13.69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원이 넘는 주문 규모를 기록하고 일반청약에서도 114조원이라는 증거금이 몰렸던 것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는 1월 말 증시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월초 코스피 지수가 2990선에 근접했었으나 설 연휴 전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00선도 붕괴된 바 있다. 연휴가 끝난 뒤 3% 넘게 회복하긴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2월 코스피가 25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미국발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갈수록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미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유동성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사들도 브로커리지 수익 하락으로 인한 실적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IB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IPO 시장마저 얼어붙게 되면 지난해 증시 및 IPO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증권사들의 역기저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으로 공동대표 주관사 KB증권을 포함한 11개 증권사의 수수료가 900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긴 했지만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 마켓컬리 등 예비 상장 대어들도 상당수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되면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대선이라는 빅이벤트가 있고 대선주자들도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어 침체됐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