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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에 뺏길라 CMA 금리 상승…잔고 6개월래 최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6 14:36:37

    금리 인상으로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CMA 잔고는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은행으로의 자금 유턴이 확대되면 CMA 잔고 증가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CMA 잔고는 RP·MMF·발행어음형을 모두 합해 69조6784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6개월래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70조원대를 웃돌던 CMA 잔고는 8월 들어 60조원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12월 부터는 60조 후반대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CMA는 안전자산이자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만큼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긴축과 글로벌 증시 침체, 코인시장 약세까지 겹치면서 방향성을 잃은 자금들이 CMA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로 0.25%p 인상하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증권사들은 금리 인상을 CMA 금리에도 곧바로 반영했다. MMW형 수익률은 1%대로 올라온 상황이다.


    금통위는 지난달에도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금리를 인상했고 이달 2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이 물가 상황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다. 금리 인상으로 CMA 수익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로 증권사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주식 투자 인구가 증가하고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가 지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개인들은 수급 주체가 됐다. 하지만 유동성 잔치가 끝나고 긴축이 가팔라지면서 다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는 11조8410억원이 몰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로 인해 일시적으로 고객 예탁금이 증가하긴 했지만 이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순매도로 전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긴축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훼손된 상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CMA 잔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융상품 등 간접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잔고가 증가할 수도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CMA 특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CMA 잔고를 많이 확보할 수록 재투자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