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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가격 인상에 이마트 웃는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5 14:26:04

    커피 전문점 1위 스타벅스가 연초부터 가격을 올린 가운데 이마트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자회사로 품으면서 편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SCK컴퍼니는 지난달 13일 카페 아메리카노 등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원~400원씩 인상했다. 이는 SCK컴퍼니가 법인명을 교체한 이후 단행한 첫 가격 인상 행보다.


    SCK컴퍼니 측은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자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지목했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만 7년 6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상 행보를 두고 이마트를 등에 업은 스타벅스가 주도권을 쥐고 국내에서 독자적인 경영 체계를 확립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서 SCK컴퍼니는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지분을 50%씩 가진 합작 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7월 이마트는 미국 본사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 지분 17.5%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현재 스타벅스의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본사는 SCK컴퍼니 지분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스타벅스의 연결 편입을 통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1조 시대를 열며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마트의 연결 대상 종속기업에 포함됐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6207억원에서 8786억원으로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2023년에는 기존 7380억원에서 1조302억원으로의 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에 대해 전액 차입을 가정하더라도 연간 200억~300억원 수준의 추가 업사이드가 생길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스타벅스가 이마트 연결 손익계산서에 미칠 영향은 매출액 10%, 영업이익 50%, 순이익 7% 증가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적 상승 뿐 아니라 스타벅스 브랜드를 활용한 계열사간 시너지도 극대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에도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상품을 일부 프로모션에 활용해왔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해 브랜드 가치가 높은 스타벅스를 전면에 내세우진 못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 내 스타벅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마트에 대한 소비자 충성심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스타벅스 브랜드 활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본업인 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6조6352억원을, 영업이익이 38.8% 증가한 1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중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65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사업부의 이익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