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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환율, 정유·화학업계 영향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2 14:06:39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며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06.4원)보다 9.4원 내린 1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긴축 속도 불확실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1200원대를 유지했다. 2020년 6월 23일(1208.8원) 이후 1년 7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충격으로 약세 흐름이 가팔라졌다.
통상 달러 강세 흐름은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외화 부채가 큰 기업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올라 원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수입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반면 수출 기업은 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환율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석유화학업계는 이같은 원화약세 흐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화값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다. 다만 고유가와 맞물려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거나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석유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상승이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부담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일반적으로 매출 원가의 50% 이상을 원유 구매 비용으로 사용한다. 원유 결제를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 급등 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원화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1200원을 웃도는 것은 작년 12월 이후 무역적자 상황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교역조건지수는 원·달러 환율에 6개월 정도 선행해 동일한 궤적을 보이는데 여전히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화 순매수가 확대되는 것은 달러 가치의 지속적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이는 원화약세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현재 1200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이 연간 밴드 상단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1140원에서 1175원으로 높인 반면 2분기는 1130원으로 낮아지고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160원과 1180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는 고점 인식이 강하다"며 "후반기에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상반기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