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내수에 수출까지…날개 돋친 '진단키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2 14:05:29

    정부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 전환에 따라 국내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자가진단키트 10억개 무상 공급 방안을 내놓으며 수출물량도 급증, 진단키트는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일(3일)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험군이 아닌 유증상자들은 개인용 진단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됐다.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시 PCR 검사를 받게 되며 확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정받는다.


    국내 코로나19 검사체계 전환에 앞서 식약처는 자가진단키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난달 27일 진단키트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수요 급증에 대비한 생산 확대 △국내 우선 공급 협조 △생산·출고량 관련 정보 협조 △가격안정을 위한 협력 등이다.


    현재 국내에서 자가 진단용으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래피젠 세 곳의 하루 최대 생산가능량은 750만개 수준이다. 이 날 세 회사는 식약처와 진단키트 1개용 7000원, 2개용 1만4000원으로 가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체계 전환에 앞서 이들 세 회사는 전국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 이번 주(1.29~2.4)에만 686만개의 자가진단키트가 납품했으며 약국이나 온라인쇼핑몰 등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도 960만개 추가 공급했다.


    온라인쇼핑몰과 약국 등 시중에 이번 주 추가로 공급된 자가진단키트 물량은 검사체계 개편발표 이전인 1월 둘째 주 공급 물량(약 53만명분)에 약 18배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물량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진단키트의 품귀현상은 여전하다.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몰리며 불안한 마음에 직접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주요 편의점들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평균 10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온라인쇼핑몰 품절 및 가격 상승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약국 역시 물량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충분한 수량을 받을 수는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올해 들어 신속항원 진단키트는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지침으로 갑작스레 물량이 늘어났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더욱이 작년 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자가진단키트 5억개 무상 공급 방안을 내놓은 데다 이후 추가 5억개를 확보해 총 10억개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 수출량이 급격히 늘었다.


    실제 휴마시스가 생산한 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조달청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과 총 4000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이 판매하는 '디아트러스트 항원신속 진단키트'와 '디아트러스트 홈테스트' 2종은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생산은 휴마시스가 맡고 있다. 현재 국내 선별진료소에 들어가는 자가진단키트 제품은 '디아트러스트 홈테스트'와 동일한 제품이며 '디아트러스트 항원신속 진단키트'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지난달 신속항원 진단키트 수출액만 약 55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수출액이 약 2006억원이며 △캐나다 1387억 △싱가포르 1369억원 △일본 729억원 등이다.


    국내 허가를 받은 곳 외에도 수출용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출시하고 있는 다른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젠텍은 작년 말 베트남에 60억 규모의 자가진단키트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달 77억원 규모의 자가진단키트를 추가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0년 수젠택 매출액(413억원) 대비 18.54%에 달한다.


    아울러 아랍에미니트와 초도물량 50만개 납품을 확정하고 카자흐스탄, 스위스와 추가물량을 논의 중이며 최근 캐나다 보건국으로부터 신속항원 진단 시약에 대한 허가를 획득, 캐나다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피에이치씨는 관계사인 필로시스를 통해 카타르 보건당국으로부터 '타액항원 진단키트 가정용 홈키트'의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획득과 동시에 카타르에 신속진단키트 출하를 시작하며 출하물량은 현지 약국과 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피에이치씨는 필로시스를 통해 최근 신속항원 진단키트의 국내 식약처 조건부 허가를 취득했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독일, 러시아 등 다수의 국가에서도 신속진단키트 허가 및 수출을 진행 중이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빠른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빠른 진단이 가능한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진단키트를 비롯해 신속항원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