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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총수 주식 가치↓…10조 주식클럽 이재용 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31 13:52:05
최근 주가 폭락으로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한 달 새 9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주식재산 '10조 클럽'을 유지한 총수는 작년 연말에 3명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이 남았다.
한국CXO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 12월 말 대비 2022년 1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 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올해 1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 33명이다.
작년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64조3161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말에는 55조4382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1개월 새 해당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8조8779억원(13.8%↓) 정도가 증발한 셈이다. 이는 올해 1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8조8151억 원) 시가총액보다 높은 금액이다.
작년 말 대비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주식 재산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그룹 총수는 정몽진 KCC 회장이 유일했다. 정 회장은 작년 말 5480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올해 1월 말에는 6628억원으로 많아졌다.
최근 1개월 사이에 주식가치가 1148억원(21%↑)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 주식종목의 주가 성적이 좋아진 영향이 컸다. KCC 주식종목의 1주당 주가(종가)가 31만 5000원(작년 연말)에서 38만 1000원(올해 1월 말)으로 급등해 정 회장의 주식재산도 크게 증가했다.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31명은 주식평가액이 모두 최근 1개월 새 주식재산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룹 총수 중 90% 이상이 작년 말 유지했던 주식재산보다 쪼그라든 것이다.
주식가치가 떨어진 31명의 총수 중 작년 말 국내 주식부자 톱(TOP) 3에 포함됐던 세 명 모두 최근 한 달 새 조 단위로 주식재산을 크게 잃었다. 이 중에서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가장 많은 재산 손실을 봤다.
김 의장의 작년 말 기준 주식가치는 12조130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 1월 말에는 9조742억 원으로 감소하며 10조 주식부자 클럽에서도 탈락했다. 불과 1개월 새 2조9388억 원(24.4%↓)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카카오 주식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김 의장의 주식재산도 3조 원 가까이 깎였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최근 1개월 새 2조 1928억원(작년 말 10조216억 원→올해 1월 말 7조8288억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털썩 주저앉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평가액이 20% 넘게 주저앉으며 최근 한 달 새 2조 원대 손실을 본 것이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1개월 새 주식가치가 1조896억 원(14조1996억 원→13조1100억 원) 넘게 하락했다. 그나마 이 부회장은 올 1월 말 기준 국내서 유일한 10조 주식갑부 클럽에 홀로 남은 총수로 기록됐다.
또 최근 1개월 새 주식재산이 4000억 원 넘게 감소한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 포함됐다.
최태원 회장 4218억 원(3조2578억원→2조836억원), 이해진 GIO 4198억 원(2조3201억 원→1조9002억원) 순으로 주식가치가 4000억 원 이상 하락했다.
올 1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그룹 총수는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연말 12명보다 1명 적어진 숫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 뒤를 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 3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순으로 TOP 3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 5위 최태원 SK 회장,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7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 8위 이해진 네이버 GIO, 9위 구광모 LG 회장, 10위 이재현 CJ 회장(1조 503억 원), 11위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장 순으로 올해 1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들었다. 작년 연말에 1조 클럽에 포함됐던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1월 말 주식평가액이 9308억 원으로 1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 중 상당수는 일반 소액주주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에 따라 소위 개미투자자들의 주식 수익률에도 직결 된다"며 "올해 1월 사이에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