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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회사 분할 러시…뿔난 개미들 "후진 자본주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29 09:55:27

    LG화학·SK이노베이션·CJ ENM·NHN 등

    개인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배신감 커져"


    "재벌들의 꼼수이자 후진 자본주의다."


    최근 한 모회사에 투자했다가 모회사 내 핵심 사업부가 자회사로 분할 상장하면서 손실을 봤다는 한 개인투자자의 하소연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핵심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핵심 사업부를 신규 기업으로 떼어낸 모회사의 주가는 급락을 보이고 있다. 분할 예정이거나, 검토중인 사실이 알려지면 핵심 사업부 대비 투자매력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은 통상 신설법인 상장 가능성에 주가 하방을 압력한다.


    LG화학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사업을 분사한다. 내년 1월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할 예정이다. 분사 소식에 올초 주당 100만원을 넘어섰던 LG화학 주가는 최근 60만원선까지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부분을 자회사 SK온으로 분할상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분할 소식에 올해 7월 29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20만원 초반선으로 밀려났다.


    CJ ENM은 주요 콘텐츠 제작사업 물적분할에 돌입한다. 10월 19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우하향 추세를 그리며 10만원 초반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NHN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 분할을 진행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는 하루새 7% 급락했다. 11월 10만원대에서 현재 8만원선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 A씨는 "물적 분할 자회사 상장시 지주사 주가가 할인받게 되고 결국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인적분할 대비 물적분할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씨는 "분할시 매력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로 수급이 쏠리는 것 같다"며 "상장전 모회사보다 신규상장 전 자회사의 시가총액이 커지기도 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C씨는 "재벌들이 합법을 가장한 도둑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저해할 수 있어 분할상장은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D씨는 "기존 모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 입장에서는 갑자기 접하게 되는 핵심사업부의 분할 소식이 달갑게 들릴 리가 없다"며 "원래 해당 모회사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한 경우, 그 배신감은 더 커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