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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전망] '고공성장' 조선·해운 "내년 시황 양호…올해보단 둔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28 10:07:29

    올해 뜨겁게 달아 올랐던 조선 및 해운시장은 2022년에는 안정기를 찾을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오는 2022년 수주량이 올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해운·조선업 2021년도 3분기 동향 및 2022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발주량은 3500만CGT로 올해 보다 15.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업체들의 수주량도 23.5% 감소한 1300만CGT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전세계적인 발주 시황은 내년에도 양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기대보다 높았던 올해 발주량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주량은 올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종별로는 LNG선 발주가 호황을 이어가는 반면 컨테이너선은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물류 대란과 친환경 규제 대응에 따라 신조 및 교체 수요로 올해 집중적인 발주가 나타났으나 관련 투자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업계의 효자 선종인 LNG선은 카타르 등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말레이시아, 미국 등 물량을 더하면 총 37척이 이미 발주 대기 중이다. 국내 조선 빅3는 압도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높은 기술력, 신뢰성을 바탕으로 무리 없이 수주량을 채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투자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IMO는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0%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한다. 타임라인에 맞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주들의 투자에 선가도 오름세가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선박 투자 여력이 발생하고 이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신조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는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년 이상 고공행진 중인 해운 시황도 진정,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해운업 ‘피크 아웃(고점을 찍고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 및 물류 적체 해소로 운임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까지 해상 운임은 지속적인 강세를 띄고 있다. 지난 24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956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 크게 확산하면서 이로 인한 물류 병목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컨테이너 공급망 정상화 및 선복 공급 확대로 컨테이너선 운임의 하향 안정화를 전망해왔다. 수요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컨테이너선 수요는 올해와 동일한 2억700만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물동량이 과도하게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항만 적체 및 공급망 정상화가 더딘 가운데 현재까지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물류 적체 해소를 위해 터미널 24시간 가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있다.


    벌크 운임 시황도 둔화세가 전망된다. 벌크선 주요 화물인 철광석과 석탄은 중국의 철강 생산 억제기조 및 각국의 탈탄소 에너지정책에 따라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운임 상승을 이끌었던 선대 비효율이 차츰 해소되면서 시황 반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철광석 수요 둔화 전망으로 2022년 건화물운임지수는 하향 안정화할 것이다"며 "2022년 이후 건화물운임지수는 2331.9포인트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건화물선 선대와 화물의 연간 증가율은 각각 1.6%와 2.4%로 예상돼 수급은 여전히 수요 우위로 형성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올해 시장을 좌우한 선대 공급의 비효율성 해소 여부와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연착륙 가능성은 내년에도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