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우대금리 높여도 제자리걸음…내년 대출 '가시밭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27 11:44:17

    연간 단위로 설정되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새해부터 재설정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부활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내년 대출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초 은행권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이미 많이 오른데다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우대금리 복원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1월부터 가계대출 총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출 문턱을 높이거나 대출을 중단했던 시중은행들이 내년 대출 재개를 준비 중이다. 연간 단위로 설정되는 은행별 대출 총량 목표치가 내년 1월 1일자로 재설정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0월 폐지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내년 1월 3일부터 부활시키기로 했다. 신용대출 우대금리는 0.3%에서 0.9%로, 주담대 우대금리는 0.3%에서 0.8%로 대폭 확대된다.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우대금리 확대에 나서자 다른 은행들도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우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대출 수요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은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연초 영업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비슷한 조치를 내놓지 않을 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내년 대출 상황에 따라 검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대출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내년 초 대출 문턱이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회사원 A씨는 "지금은 대출 조건이 까다롭기도 하고 금리도 너무 많이 올라 분위기를 보는 중"이라며 "연말보다는 연초에 대출 받기 수월하다는 이야기에 시기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내년 우대금리 확대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기준금리가 1%로 오른 이후 은행권 대출금리가 이미 큰 폭 상승했고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코픽스(COFIX)는 최근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 등에 영향을 준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공시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11월 기준)는 연 1.55%로 한 달 전 대비 0.26%p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코픽스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0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를 반영한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이달 최상단이 5%대를 돌파했고 은행별로는 약 0.3%p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코픽스 상승으로 주담대 변동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 최고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6%대 진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때문에 은행들이 내년 대출금리에 우대금리를 반영하더라도 대출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 적용되는 DSR 규제로 대출 가능한 한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1월부터는 가계대출 총액이 2억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제2금융권은 50%)를 넘을 수 없다. 내년 7월부터는 DSR 대상 대출금 기준이 1억원 초과로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