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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론’ 어디로…삼성·SK 역대급 실적 전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2/23 10:24:05
모건스탠리 "D램 겨울이 지구온난화 만났다" ==> 긍정 기조 선회
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익 각각 15.2조원, 4.36조원 전망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 꾸준히 늘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겨울론을 극복하고 올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 8월 '겨울이 온다'는 우려 섞인 반도체 보고서를 냈던 모건스탠리마저 최근 "겨울이 지구온난화를 만났다"고 말을 바꾸면서 시장 내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 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9조 6000억원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부가 분기 최대 D램 출하량에 힘입어 기록한 영업이익 10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4조 3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4조 1700억원 대비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증권사 전망대로 실적을 낸다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4조 430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 된다.
올해 여름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기대감보다 걱정이 앞섰다. 지난 8월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며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분석을 토대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D램 가격도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우려를 증폭시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기업 간 거래) 가격이 평균 3.71달러로 9월 대비 9.5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11.18%)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의 피크아웃(고점통과)이 시작됐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D램값이 이번 달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우려를 조금씩 희석시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달 초 "4분기 가격은 예상보다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D램) 겨울이 지구온난화를 만났다"고 수정했다. 내년 1분기 PC용 D램 가격 예상 하락치 역시 기존 10%에서 7%로 수정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점도 시장 내 반전을 이끈 원인 중 하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투자가 주춤했다. 하지만 재택과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곳들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버 구축이 증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월 현재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와 PC 업체들은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내년 글로벌 부품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IT 수요 가시성이 확대되고, 타이트한 공급사 재고를 감안한 선제적 재고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늘어나면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9%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0%에서 올해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2위 기업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1.7%p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2.4%p, 2분기 15.0%p, 3분기 16.3%p 등으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