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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업 호황에 올해 중고선 거래·가격, 쾌속 질주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18 09:29:43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공행진하면서 올해 중고 선박 거래량과 가격이 함께 치솟았다. 비싼 값을 무릅쓰고 중고 선박을 매입해도 유례없는 고운임 영향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31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중고 컨테이너선은 419척 팔렸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200척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중고 컨테이너선은 거래량뿐만 아니라 몸값도 뛰었다.


    11월 기준 선령 5년의 1만3000TEU(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중고 컨테이너선의 가격은 1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말(9500만달러)보다 65.2% 급등했다. 같은 기간 8800TEU급 중고 컨테이너선도 4500만달러에서 1억3500만달러로 3배 올랐다.


    중형급뿐만 아니라 연근해를 운항하는 피더 컨테이너선 가격도 뛰었다. 선령 15년의 2750TEU급 중고 컨테이너선 가격이 11월 4100만달러로 작년 말(900만달러)의 4.5배에 달했다.


    올해 중고 컨테이너선 시장이 이처럼 '불장'이 된 것은 불붙은 컨테이너선 운임 영향이 크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취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4956.02로 전주 대비 61.40포인트(1.3%) 상승했다. 이는 SCFI가 지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SCFI는 10월 8일 이후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4600대로 복귀한 데 이어 지난 3일 4700선, 지난 10일 4800선을 각각 넘어섰고 이번엔 4900선까지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은 중고선을 귀한 몸으로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동량에 비해 선박 공급이 딸리면서 운임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해운업 호황에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선박을 바로 투입해야 한다. 배를 새로 만들어 인도받으려면 계약 이후 2년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중고선은사서 바로 운항에 들어갈 수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SCFI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중고선 시장도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 강세의 원인인 미국 항만 적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미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문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물동량이 줄어도 물류망이 정상화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동안 고운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고선 시장도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