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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만 홀로…차기 황제주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12 12:07:06
주당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을 일컫는 '황제주'가 새해부터 흔들렸다. 4년여간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 중의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이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태광산업만 홀로 명목을 이어가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보다 황제주에 이름을 올릴 종목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 전장 대비 13.41% 떨어진 9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7년 10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100만원을 밑돌았다. 작년 7월 177만원까지 올랐단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45% 가량이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주가가 1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황제주에는 태광산업만 남았다. 전일 태광산업은 전장 대비 1.31% 오른 1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황제주에는 태광산업만 남았지만 여러 종목들이 황제주를 넘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지만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12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F&F는 지난해 12월29일 장중 99만8000원까지 치솟으면서 황제주 등극에 가장 근접한 종목이다. MLB·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의류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F&F는 지난 5월 주당 36만원에 분할 재상장한 이후 가파르게 주가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1개 증권사의 F&F 평균 적정주가는 116만원대다.
지난해 한 때 황제주에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도 강력한 황제주 후보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는 각각 작년 8월과 2월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바 있지만 황제주에는 안착하지 못하고 83만6000원, 61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대신증권 임윤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2%, 1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RNA,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 등 신규 CMO 사업 진출 가속화 및 신규 사업 기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정의훈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W 흥행 지속, 기존 게임 매출 안정화 및 신작 게임 흥행, P2E 게임 개발 및 성공적인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의 평균 적정주가는 110만원2500원, 102만9333원이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황제주 후보로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상단기준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전기차(EV)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V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당 62만원대인 삼성SDI도 예비 황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영향으로 상대적 저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하락했지만 EV 시장 확대에 기인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평균 적정주가도 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증권의 김광진 연구원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 증가할 것"이라며 "소형전지 부문 내 전기차 비중 증가에 따른 가치 상승 주가를 반영해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도 7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뉴욕증시를 비롯해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2021년 내내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을 이어왔다. 선제적 조정을 받아옴에 따라 새해에는 글로벌 증시 대비 제한적인 낙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코스피의 펀더멘털 동력, 수급변수 등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위치해 있고 취약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