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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보다 나은 아우?…새해 힘 못쓰는 코스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12 12:06:22

    코스닥이 지난해 형보다 나은 아우로 불렸던 것이 무색하게 올해 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3일 1037.83으로 시작했으나 지난 11일 969.92까지 떨어졌다. 6.20%나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1.69% 하락한 2927.38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지난해 천스닥을 돌파하면서 연간 기준 6.77%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상승률이 3.63%에 그쳤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개장 후 코스피와 코스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및 조기 양적 긴축 우려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이 더 충격이 큰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큰 이유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이다. 지난 3~11일 개인투자자들이 2조378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3421억원, 1조77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기관들의 매도세는 연말 배당차익거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이 있는 현물은 사고 배당이 없는 선물을 팔면서 배당 이익을 얻은 후 다시 선물은 사고 현물은 파는 방식이다.


    지난해 1월 초(4~12일)에도 기관투자자들은 1조4608억원을 순매도 한 바 있다. 올해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타나는 점은 외국인 수급 상황이다. 올해 1조77억원 어치를 판 외국인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83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3배 가량 더 많이 내다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확대된 이유로는 미국의 빨라지는 기준금리 인상 및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 실적이 주목 받는 성장주는 금리가 낮을수록 주가에 우호적이지만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수록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기술성장주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200원에 육박한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작년 초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밑돌았다.


    최근 코스닥 시총 20위권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