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위기의 성장株…"규제 우려에 실적 할인율까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12 12:05:54

    지난해 증시 강세의 일등공신이었던 성장주의 위기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실적 대비 높은 주가가 인정됐지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조기 긴축과 금리 인상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예견된 일이지만 가속화가 부담이다.


    성장주는 특히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돼 있는 특성상 금리가 오르면 그 만큼 투자 매력이 줄어든다. 금리가 낮으면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웃돌고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주간으로 15bp 이상 급등한 구간은 모두 14차례 있었다. 이 중 가치주는 11번이나 성장주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10% 넘게 급락했다. 지난 한주 간은 4.5% 하락했다. 테슬라 등 대형 성장주가 요동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겠다며 긴축 기조 전환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혀 간밤 뉴욕증시는 급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미국의 조기 긴축은 유효한 만큼 성장주에는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통화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성장주 주가는 고공행진을 했다. 이제는 대형 성장주들이 과거와 달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전고점을 밑돌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 약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새해 들어 네이버 주가는 11%, 카카오는 15% 가량 급락했다. 이 기간 두 종목을 합한 시총은 15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네이버 시총 순위는 작년 말 3위에서 전일 5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카카오는 6위에서 9위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대로 상승 전환하면서 두 종목은 3% 가량 상승하고 있지만 최근 낙폭을 되돌리기엔 요원하다. 금리 인상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우려로 주가 조정은 길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다른 성장주들도 전날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만 성장주 중에서도 업종별로 이익 모멘텀이 다른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성장주의 패배를 조기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성장주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는 성장주의 비중이 늘고 있다"며 "성장주의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력은 작년 12월 이후 확대되고 있으며 세부 업종 중에서는 미디어와 게임 영향력이 작년 10월 이후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