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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전쟁' OLED 넘어 NFT 점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11 09:46:04
글로벌 TV 시장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체불가능토큰(NFT) 무대에서 격돌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NFT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선보이자 LG전자도 곧장 NFT 탑재 계획을 밝히면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출 예고로 점화된 양측의 자존심 경쟁이 NFT 시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세계 최초로 NFT를 탑재한 TV를 공개하고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Neo QLED,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에서 NFT 콘텐츠를 구매·감상하는 소위 'NFT TV'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앞으로 집에서 TV로 시시각각 디지털 아트를 구매하거나 시청할 수 있게 됐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최근 디지털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면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NFT TV 출시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조만간 NFT 콘텐츠 거래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일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도 분명히 NFT를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왔고, OLED가 아트와 예술품 등에 최적화돼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전부터 NFT 무대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디지털 예술 플랫폼 기업 블랙도브와 함께 초대형 가정용 사이니지 LG 다이렉트뷰(DV)LED 익스트림 홈 시네마에 NFT 작품 콘텐츠를 구매하고 감상하는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NFT 기반 예술품 전시회인 더 게이트웨이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R을 통해 NFT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NFT를 활용한 플레이투언(P2E)으로 알려진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대퍼랩스에 지난 2018년 투자했다. 최근에는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NFT 거래 플랫폼 업체 '슈퍼레어'와 NFT 게임 개발사 '대퍼랩스' 등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NFT TV 시장 선점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31.0%)와 LG전자(19.0%)는 각각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다만 NFT 시장 규모는 2021년 1·4분기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3·4분기 100억달러(약 11조8700억원)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 전망치인 약 140억 달러(16조 8000억원)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NFT 등장으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가능해졌다"며 "기존 수익모델은 주로 광고 및 구독형 비즈니스 등 간접 수익모델이 일반적이었으나, NFT로 콘텐츠를 직접 팔 수 있는 사업모델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FT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장성으로 유튜브처럼 참여자들이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유입이 일어난다. 대중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