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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눌린 새해 증시…"1월 쉽지 않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10 10:38:12
새해 첫 주 국내증시가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기관 매도세에 지지부진한 출발을 기록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뿐만 아니라 조기 양적긴축 실행 가능성까지 대두된 것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1월 증시 상단을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날 2988.77로 지난해 폐장 종가보다 0.37%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거래 두 번째 날에도 29.89.24까지 소폭 오르며 2990선 회복이 기대됐지만 지난 5일과 6일 각각 1.18%, 1.13%씩 떨어지면서 2920선까지 밀렸다. 지난 7일 다시 1.18% 오르며 2950선을 회복했지만 개장일 종가보다는 0.76% 떨어진 상태로 마감하게 됐다.
코스닥 낙폭은 더 컸다. 지난해 연말 상승세를 이어가며 1037.83으로 시작했던 코스닥은 지난 6일 980.30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 전장 대비 1.52% 상승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기록했으나 천스닥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날도 장 초반 코스피, 코스닥 모두 1% 넘게 하락하면서 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초반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경기 민감 업종 위주로 상승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우려감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주중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은 더 이른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의 연준 조기 긴축 우려감이 증폭됐다"며 "특히 양적긴축이 과거보다 더 빠른 시기에 시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시장은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기관의 순매도 움직임도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3~7일 개인은 3조7195억원, 외국인은 1조550억원 어치의 물량을 담았지만 기관은 4조7247억원을 팔았다.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는 배당차익거래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선물을 팔고 배당 수익이 있는 현물을 매수해 배당 수익을 얻은 뒤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현물은 팔고 선물을 다시 산다. 이 같은 추세는 몇 년간 지속돼 왔다.
전문가들은 1월 지지부진한 증시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인상 및 긴축 강화 불안 영향이 크다.
한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 정상화는 작년부터 시장참여자들이 대비해왔던 것이지만 양적완화축소·금리인상·양적긴축 간 시차가 과거 사이클에 비해 짧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불안의 근원"이라며 "3월 금리인상은 이제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이나 이후 긴축 속도는 지표에 따라 변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신영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고 4분기 어닝시즌 일회성 비용 반영을 경계해야 한다"며 "중소형주 중심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나 한국은행 금리인상 등 중앙은행 긴축에 따른 성장주 등 부정적 영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월 대형 IPO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금액이 역대 최대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수급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상단기준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85.5%의 물량이 보호예수로 묶이고 일반투자자와 공모 기관투자자의 14.5% 중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만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장 후에도 매수세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기관이나 펀드에서는 다른 종목을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을 담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의 강대석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따른 대형주 수급 경계감은 상장 직후까지도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