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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해에는 흑자전환 가능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1/06 09:28:17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이는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맏형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6조5944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증권가 전망치보다 높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올해 합산 매출 전망치를 18조2687억원으로 잡았다.
선박 수주 목표도 높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선박 수주 목표로 174억4000만달러를 제시하며 지난해(149억달러)보다 17% 올려 잡았다. 다만 지난해 수주액인 228억달러보다는 23.5% 낮은 규모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후판 가격 관련 환입을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향후 추가적인 충당금 리스크를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1445억원, 대우조선해양은 8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부진 여파가 올해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사의 수주 실적은 선박 인도가 완료되는 시점에 매출에 반영되는데, 통상적으로 수주계약에서 인도까지 2~3년이걸린다.
대규모 충당금 설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후판 가격이 톤당 상반기 10만원, 하반기 40만원 인상되면서 대형 조선 3사는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미리 쌓아놨다. 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수주 잔고에 예상손실을 미리 충당금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후판 비용은 선박 건조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비용이다.
인도하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있는 드릴십의 손실비용도 부담이다. 삼성중공업은 3척, 대우조선해양은 4척의 드릴십 재고를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수주 부진으로 올해 매출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며 저선가 물량과 고정비 부담 지속으로 올해 흑자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지난해 수주받았던 선박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선박을 인도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음으로 공정이 40~50% 정도 진행됐을 때인데, 설계가 끝나고 실제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시기"라며 "작년에 받은 물량에 대한 강재 작업이 올 하반기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판 가격 하락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톤당 237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120달러대로 안정되면서 조선사들이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본계약이 처음으로 나올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타르는
지난 2020년 6월 국내 대형 조선 3사와 100척 규모의 LNG선 슬롯(선박 건조 공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근 LNG선 가격이 2억1000만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첫 본계약이 체결되면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