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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내린 제로금리] 깊어지는 빚투족 고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9 14:32:15

    고금리 시대가 막을 올린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족'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저금리 대비 이자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융자 잔액 역시 9월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존재해, 이자 부담은 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


    "무리하게 빚투를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져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빚투로 인한 손실에 예적금 상품으로 다시 눈을 돌렸다는 한 개인투자자의 하소연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 대비 907억원 하락한 23조4831억원에 그쳤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150억원 하락한 12조6081억원, 코스닥시장이 758억원 줄어든 10조874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새 신용거래융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31일 기준 24조9206억원까지 급등했던 신용거래융자는 9월 30일 24조8393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10월 29일 기준 24조314억원으로 급감했다.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사라진 셈이다. 올해 기준 연초 19조3522억원에서 9월 13일 25조6540억원으로 고점을 터치했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더 커진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는 은행 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요 증권사의 7일 이내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최저 3.9%에서 최고 7.5%에 달한다. 3개월 기준 금리는 최저 7.2%에서 최고 9.5% 수준이다.

    다.


    은행권 이자 역시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연 2%대 후반에 그쳤던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3%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1등급, 1년 만기 기준 연 최저 3.38%에서 최고 4.76%다.


    코스피 약세 역시 투자자들의 고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2900~3000극초반선을 오가면서 횡보장에 진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43.83포인트(-1.47%) 하락한 2936.44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2940선을 내줬다. 주초인 22일 3013.25에 거래를 마감하며 3000선에서 한 주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우하향 추세다.


    주식에 투자중이라는 한 개인투자자는 "요즘은 계좌가 녹고 있다는 말이 뭔지 실감하고 있다"며 "최대한 계좌를 열어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투자자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뒤늦게 빚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식 초보자인데 후회가 막급하다"며 "투자를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