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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적금금리 인상…은행, 안전자산 복귀 '신호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29 14:11:49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 부동산 시장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몰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시중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금리인상기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유동성 자산의 축소가 시작된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위험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은행 예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0.75%→1.00%)한 직후 4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이날부터 최고 0.40%p 올렸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로,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로 금리가 올라간다. 또한 KB더블모아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특화 상품인 KB Green Wave 1.5℃ 정기예금의 금리는 0.30%p 올라 1년 기준 최고 연 1.7%가 적용된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2%로,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로 오른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은 금리가 0.4%p 인상돼 연 2.05%로 금리가 변경되며 3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 예금'은 0.3%p 인상된 연 1.85%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적립식 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0.4%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 여행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연 2.7%로 0.4%p 오르고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연 2.6%로 0.3%p 인상된다. 또한 도전365적금 등 적립식예금 7종과 369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도 0.25%p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Super 정기예금이 최고 연 1.15%에서 1.45%로,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2.80%,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1.65%에서 2.05%로 변경됐다.


    은행들의 예·적금(수신) 금리 인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발 빠른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에 반영까지 1~2주 정도 소요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만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예민하게 받아들인 은행들이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신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인데다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25% 인상된 이후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내렸던 지난해 3월 말 521조2877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499조138억원까지 감소했고 올해 6월 말 491조원대까지 줄었다.


    이후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정기예금 잔액(499조7936억원)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06조8585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주식, 부동산 등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이 같은 흐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